[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흰머리가 암에 대한 우리 몸의 정교한 방어 기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흰머리가 암에 대한 우리 몸의 정교한 방어 기전을 외부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The Conversation’에 실렸다.

‘The Conversation’은 연구자, 교수 등이 직접 작성하는 해설 플랫폼으로 이번 글은 지난 2023년에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머리는 오랜 시간 노화의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피부 주름 등과 같이 세월의 흐름과 그에 따른 신체적 변화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이번 연구는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진은 노화와 암의 중요한 과정인 세포 손상의 연장선에서 흰머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이 세포는 모낭 깊숙이 존재하며 머리카락과 피부색을 담당하는 색소 생성 세포인 멜라닌 세포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는 주기적인 재생을 통해 색소 생성 세포를 보충한다. 하지만 자외선, 화학 물질 등에 노출되거나 자가 면역 반응 등의 과정을 통해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가 손상되면 노화가 진행되며 흑색종과 같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진은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에 손상이 발생하며 줄기세포 풀이 적어지면서 점차 흰머리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어떤 의미에서는 흰머리 하나하나는 신체적 자기희생의 결과물이라며 악성 종양으로 변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포기하기로 선택한 세포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