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일동제약이 보유 중이던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지분 전량을 약 159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투자조합 청산을 통해 확보한 지분을 약 한 달 만에 처분하는 것으로, 4년 전 출자액 대비 약 129억 원의 평가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디앤디파마텍 주식 5만3023주를 오는 2026년 2월 6일까지 장내에서 순차적으로 매도할 계획이다.

처분 금액은 총 158억5388만 원으로, 이는 일동제약 자기자본의 약 10%에 해당한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투자조합 ‘큐더스패밀리 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만기되면서 조합이 보유하던 동일 수량의 디앤디파마텍 주식을 현물로 넘겨받았다. 당시 취득 가치는 약 106억6000만 원으로 산정됐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일동제약은 주당 배분가 대비 약 49% 높은 가격인 주당 29만9000원에 처분하는 셈으로 총 약 52억 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이슬기 교수와 성균관대 이강춘 석좌교수가 공동 설립했으며,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ORALINK’를 기반으로 대사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최근 이 회사는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Metsera)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목받았다.

노보 노디스크도 인수 경쟁에 참여하며 디앤디파마텍의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멧세라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 기획 바이오로, 아치 벤처 파트너스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 등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이 설립했다.

2023년 4월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과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치료 후보물질 ‘DD02S’ 및 삼중 작용제 ‘DD03’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약 130억 원을 포함해 총 5500억 원에 달한다.

이후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해 ‘DD14’, ‘DD07’, ‘DD15’ 등 추가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맺으며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466억 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디앤디파마텍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3억 원이며, 이 중 대부분인 20억 원 이상이 멧세라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최근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2일에는 디앤디파마텍 주가가 전일 대비 약 30%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약 29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