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인 다난타라 인도네시아(이하 다난타라)와 혈액제제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투자청(INA)과 투자 계약을 맺은 이후 두 번째 협력 사례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SK플라즈마코어 인도네시아(이하 SK플라즈마코어)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절차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코어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혈액제제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SK플라즈마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투자청(INA)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난타라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INA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한 국부펀드다. 다난타라는 광물, 신재생 에너지와 더불어 헬스케어를 8대 핵심 투자 영역으로 설정하고, 특히 혈장 및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다난타라 측은 이번 MOU 체결의 배경으로 혈장 유래 의약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수 의약품의 자급력을 확보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다난타라는 혈액제제 사업 투자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의 필수 의료 인프라 강화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판두 자흐리르 다난타라 최고투자책임자는 "필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국가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주요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이번 MOU는 SK플라즈마의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 인프라를 확보해 나가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플라즈마는 INA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과 다난타라와 같은 국부펀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SK플라즈마코어가 건설 중인 카라왕 생산 설비는 단순한 의약품 공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민 건강과 필수의약품 주권과 직결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국부펀드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주요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액제제 사업권을 확보하고 합작법인 SK플라즈마코어를 설립하여 현지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신규 공장은 카라왕 산업단지 내 약 4만 9000㎡ 규모의 대지에 건설되며, 연간 60만 리터의 혈장을 분획하여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다양한 혈액제제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