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종근당은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주요 국제 학회에서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orld ADC 2025'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KD-703'의 비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CKD-703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약물이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진 이 후보물질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비임상 연구 결과, CKD-703은 c-Met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과 암세포 내부로의 신속한 전달 능력을 보였다. 또한, 균일한 약물 결합 비율(DAR)과 향상된 혈중 안정성, Fcγ 수용체 결합 최소화에 따른 내약성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다양한 c-Met 발현 모델에서 탁월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내, 향후 다양한 암종 환자에게 정밀 표적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4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2025 미국비만학회(2025 Obesity Week)'에서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신약 후보물질 'CKD-514'의 비임상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CKD-514는 용해도 개선을 통한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을 나타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대비 적은 용량에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동일 용량에서는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기록했다. CKD-514의 후속 화합물군 역시 오포글리프론 및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의 비교 시험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대사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복용 편의성이 높은 경구 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은 주사형 치료제가 주류인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7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는 아데노신 A2A 수용체(A2AR) 길항제 신약 후보물질 'CKD-512'의 비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KD-512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항종양 활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대만에서도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512는 A2A 수용체에 대한 높은 결합 친화력과 우수한 지속성을 통해 강력한 수용체 차단 효과를 나타냈다. 아데노신 농도가 높은 종양 미세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면역세포 기능 회복을 보였으며, T세포 활성 억제 신호 경로인 phospho-CREB 발현 억제 및 주변 면역세포 활성 증대를 통해 종양 내 전반적인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면역관문억제제(ICI) 및 표준 항암치료와의 병용 시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를 보여, 기존 개발 중인 A2AR 길항제 대비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ADC 항암제, 비만치료제, 면역항암제에 이르기까지 종근당 혁신 파이프라인의 개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과 비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