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쿠쿠아메리카가 판매하는 정수기가 공인기관의 인증 없이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용량도 미달하는 문제를 겪었으나, 업체 측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혜옥 씨는 최근 3.3갤런 용량의 쿠쿠 정수기를 설치했으나, 설치 직후부터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한 번에 나오는 양도 용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씨는 여러 차례 시정을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계약 해지와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17일 현재까지도 쿠쿠 측과의 분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쿠쿠가 미국수질협회(WQA) 등 독립된 공인기관으로부터 정수기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판매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쿠쿠는 2016년 미주 법인을 설립하고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정수기를 판매해왔으나, 개정된 주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해온 셈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15년 1월 개정된 보건 및 안전 규정에 따라 건강 관련 오염물질 감소 기능이 있는 정수기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WQA나 NSF인터내셔널 등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고, 주 수자원관리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기기당 하루 최대 5000달러의 민사상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법률매체 로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쿠쿠는 이미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들은 "쿠쿠 정수기가 주 판매 허가 및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받은 것처럼 표기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비자 광고용 브로셔에서 WQA 인증 마크를 삽입했다가 이후 은근슬쩍 삭제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쿠쿠홈시스 측은 "미국 법인에서 일어난 일로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까지 쿠쿠는 공식적인 해명 없이 해당 제품 판매를 계속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