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현대약품이 3세 경영 체제 출범 이후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압박, 연구개발(R&D) 성과 부진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2021년 이상준 대표 단독 체제 전환 이후 최대 영업이익률이 5%를 넘지 못하며 업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쳐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총차입금 474억원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91%에 달해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금성 자산은 23억원에 불과해 자체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구조로 단기차입금 연장이나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약품은 과거에도 2017년 유상증자와 2023년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어 반복적인 외부 조달이 유동성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R&D 부문에서는 당뇨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HDNO-1605’가 개발 10년째 국내 임상 2상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임상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당 물질은 정부 지원을 받아 현대약품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GPR40 수용체 타깃 신약이다.

또한 임신중절약 ‘미프진’의 국내 허가 절차도 지난 5년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재허가 신청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과 유효성 보완을 요구하며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 법적·윤리적 논란과 종교계 반발로 인해 단기간 내 매출 기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은 이상준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흑자 전환(80억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후 영업이익은 다시 감소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69억원과 2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내실 강화에는 실패했다.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초 약 9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약 3000원대로 떨어졌으며, 시가총액도 약 3000억원에서 약 11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약품이 이상준 대표 체제 이후 실적, 유동성, R&D의 위기에 직면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약품의 재무 구조와 연구개발 현황은 향후 경영 안정성과 성장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