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가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와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약물전달시스템(DDS) 제형 개발에 나선다. 양측은 12일 황반변성 항체치료제 DDS 제형 개발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박셀바이오와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는 항체치료제 DDS 플랫폼 연구 협력을 비롯해 보유 장비, 기술, 시장 정보의 상호 공유, 공동 연구 과제에 대한 행정 및 기술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황반변성은 세계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현재 표준 치료법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약물을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안구 직접 주사라는 투여 방식 때문에 환자들이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박셀바이오는 이러한 주사제형 치료제를 대체할 환자 친화적인 새로운 황반변성 치료제 VCB-1502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VCB-1502는 기존 항체보다 크기를 줄인 나노바디 항체를 기반으로 하며, DDS 제형을 통해 우수한 안구 침투율을 확보하여 기존 주사제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생물 기반 생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 또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VCB-1502는 VEGF가 수용체(VEGFR)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여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박셀바이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VCB-1502 나노바디 항체는 우수한 VEGF 항원 결합력을 보였으며, 생체 내에서 VEGF 억제를 통해 신생 혈관 생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는 항체 크기 때문에 주사제형으로 개발될 수밖에 없었다"며, "나노바디 항체 기술로 크기를 줄여 투여 경로를 다양화한 DDS 제형이 개발된다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수준의 DDS 연구 역량을 갖춘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황반변성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량 신약 연구 개발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DD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및 제제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 유선종양 전문의약품 '박스루킨-15'에 대해 세계 최초로 림프종 면역보조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간암 치료 임상 2a를 마친 NK(자연살해) 세포치료제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가적인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