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킴스편의점이 2년 5개월 만에 전 지점 철수를 확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등록을 취소한 데 이어 남아 있는 3개 매장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킴스편의점은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경계에 위치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표방했으나, 기존 업계의 강한 반발과 규제 장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킴스편의점은 2023년 6월 봉천, 도곡, 신정, 염창, 신촌 등 5개 직영점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나, 현재 봉천과 도곡점은 이미 영업을 종료했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영업 중단”이라며 “남은 매장도 계약 종료 시점을 맞아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편의점 사업이 소규모 파일럿 테스트 성격이었다고 설명하며 마트 사업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킴스편의점은 신선식품 비중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편의점’으로 업종 신고를 해 SSM과 편의점 양쪽 규제를 피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기존 편의점과 달리 담배 판매를 하지 않아 가맹점주 보호를 위한 자율규약 대상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틈새 전략이 업계 내 갈등을 촉발했고, 정부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행정지도를 통해 판매 품목 조정 및 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유예기간은 올해 9월까지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시대착오적 규제의 부작용임을 지적한다.

이번 철수 결정은 유통산업 내 복잡한 규제 환경과 기존 사업자 간 이해관계 충돌이 신유통 모델 도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킴스편의점 사례는 앞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정책 방향과 혁신적 사업 모델 수용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