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2025년 3분기 누적 경영 실적을 공시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1억 원 대비 2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2024년부터 지속된 바이오 업계의 임상시험 일정 지연으로 인해 CDMO 일부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이 후반기로 이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손실은 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 원 대비 확대되었다. 이는 매출 감소와 더불어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진척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47억 원에서 56억 원으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수주잔고는 2024년 말 40억 원, 2025년 반기 말 50억 원에서 3분기 말 91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엔셀은 지난 7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맞춤형 AAV 유전자치료제 임상생산 플랫폼 구축 사업’(총 사업비 57억 원)을 수주하며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공정 개발 및 임상용 벡터 생산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이 중장기 사업은 지속적인 매출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이엔셀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AV 공정 개발 및 임상용 벡터 생산 중심의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엔셀 관계자는 "올해는 일부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지연되면서 누적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AAV 기반 수주 증가와 고객 문의 확대는 뚜렷한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4분기 이후 신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CDMO 부문에서 수주 기반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역시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 EN001은 샤르코마리투스병(CMT) 1A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2a상 통합 설계 변경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변경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후속 임상(2a상) 진행을 본격화하여 상용화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