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혈액 내 췌장암 세포를 검출하는 액체 생검 기술이 췌장암의 재발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내 췌장암 세포 검출 기술인 ‘EasySep’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랩온어칩 저널(Lab on a Chip)’에 실렸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췌장암은 70%에서 재발하나, 재발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췌장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의 연구진은 액체 생검 기반의 혈액 내 췌장암 세포 검출 기술인 ‘EasySep’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조사했다.

췌장암 수술은 주로 십이지장-췌두부 절제술(pancreaticoduodenectomy)이나 원위 췌장 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로 진행되는데, 수술 과정에서 췌장암 세포가 혈류로 빠져나갈 수 있다.

혈류로 들어간 췌장암 세포는 재발의 원인이 되며 체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이의 원인이기도 하다.

혈액 내 췌장암 세포를 검출한다면 췌장암의 재발에 미리 대응할 수 있으나, 혈액 내 극소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혈액 검사법으로는 검출하기 어렵다.

연구진이 개발한 ‘EasySep’ 기술은 미세유체장치(microfluidic device)의 일종으로, 액체 생검(liquid biopsy) 기술을 활용해 혈액에서 암세포를 분리해낼 수 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 ‘EasySep’과 기존의 혈액검사 검출법을 비교한 결과, ‘EasySep’이 암세포 검출 능력이 8배 이상 뛰어났고 검출 속도도 20분 더 빨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혈액 내 췌장암 세포 검출 기술인 ‘EasySep’이 췌장암의 재발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