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시장에서 광고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브랜드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지에서 공개된 광고 영상이 2024년 출판된 중국 그림책과 시각적 구성 및 서사 내용에서 상당 부분 중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명백한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국 그림책 작가 아시(我是阿)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오롱스포츠의 광고 영상 ‘후창더수(胡的)’가 자신이 2024년 9월 출간한 ‘숲의 시작(森林的始)’이라는 그림책과 내용 및 시각 요소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아시는 “광고 영상의 16개 페이지 중 9개가 그림책과 매우 흡사하며, 유사 비율이 약 56.25%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화분을 인간에 비유하는 은유적 표현, 깨진 화분에서 새로운 뿌리가 자라는 서사 구조, 핵심 시각 심볼까지 겹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중국 배우 후거(胡歌)와 협업해 제작됐으며, 화분 속 나무가 갇힌 상태에서 자유롭게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자연과 성장의 은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K패션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와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브랜드로 인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중국 시장에 직진출했으며, 2017년에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화권 사업을 강화해왔다. 현재 양사는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이번 논란은 중국 내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던 시점에 불거져 향후 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