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대표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가 주요 제품의 제조국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변경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인 ‘컬러 그리드 아이섀도우’, ‘3CE 마이링 아이라이너’, ‘3CE 벨벳 립 틴트 플러쉬’ 등 다수의 신제품과 인기 상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특히 ‘3CE 무드레시피 페이스 블러쉬’는 색상에 따라 제조국이 달라 일부는 한국, 일부는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일부 제품 뒷면에 ‘MADE IN CHINA’ 표기가 발견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인데 중국산이라니 불안하다”, “가격 인하 없이 제조국만 바뀌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3CE는 2009년 스타일난다가 론칭한 색조 전문 브랜드로, 2018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al)에 인수됐다. 현재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K뷰티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레알 측은 “제조국과 관계없이 모든 제품은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CE가 중국 현지 공장을 활용하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한 선택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량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차원에서 중국 공장 활용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3CE가 한국 감성을 강조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점을 고려할 때, 제조국 변경 사실이 브랜드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K컬처 열풍 속에서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산 이미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별도의 공지 없이 제조국 표기를 바꾸면서 ‘K뷰티’ 이미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