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시밀러와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규제 환경 변화와 생산 원가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성장 전망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는 개발 단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이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시험 생략 방침을 공식화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신청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에서 그동안 누적된 기대가 실질적인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허셉틴의 뒤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킬러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글로벌 시장 규모와 수요 기반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허셉틴의 성공을 이을 차기 주력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에이프로젠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 또한 주요 관심사다. 회사가 개발 중인 주요 3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원가 비율은 글로벌 최저가 대비 1.2%에서 12.3%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기전이나 효능의 차별화가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며 "에이프로젠의 원가 구조는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PMC-309는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에이프로젠의 주요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의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장기적인 성장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셉틴의 허가 준비 진전, 휴미라의 상업적 잠재력, 뛰어난 원가 경쟁력, 그리고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까지 더해지면서 에이프로젠의 성장 축이 재정비되는 모습"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