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간경화 치료를 받던 환자에게 잘못 준비된 주사제가 투여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간호조무사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3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간호조무사 A씨에게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경남 통영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간경화 환자에게 맞힐 주사 약을 잘못 준비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간질환 보조제를 정맥에 주사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비슷한 크기와 색을 가진 약품들 사이에서 라벨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간질환 보조제가 아닌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약물을 준비했고, 이를 간질환 보조제로 알고 투여한 담당 간호사의 주사 후 환자는 20여분 만에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약물 식별 절차를 소홀히 해 환자가 사망하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 점에서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유족과의 합의,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