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예비 신혼부부 등을 상대로 가전제품 구매 비용을 받아 챙기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은 대규모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14억 원 이상, 피해자는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점장 A씨(40대)는 신혼집 입주를 앞둔 소비자들에게 대형 가전제품 패키지 구매를 권유하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 결제를 유도했다.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해 카드 결제를 받은 뒤 "비정상 거래로 분류됐다"며 결제 취소를 반복시키고, 최종적으로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이 배송되지 않자 의심을 품은 소비자들은 LG전자 본사에 항의했지만, 해당 매장은 본사 직영이 아닌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대리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접수된 직후 A씨의 행방을 추적해 강원도 속초에서 검거했고, 서울북부지법은 12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LG전자 측은 "본사와 대리점은 별개의 법인이며, 판매 매니저의 일탈 행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규모와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