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애경산업이 SK케미칼을 상대로 300억원대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9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SK케미칼을 상대로 343억원 규모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애경 측은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제조물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인 SK케미칼에서 해당 손해에 대한 배상을 진행해야 하고, 해당 법령에 근거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애경산업은 2001년 SK케미칼과 물품 공급 및 제조물 책임 계약을 체결하고 ‘가습기 메이트’ 원액을 공급받아 판매해 왔다.

회사 측은 “가습기 메이트는 SK케미칼이 제조한 제품이며, 애경은 단순 판매사로 제조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제품 성분의 유해 가능성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행위 금지, 신문 공표 명령을 받았고, 이후 진행된 행정소송에서 대법원은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 확정 이후 30일 안에 공표 명령을 이행해야 하지만 애경산업은 1년 2개월, SK케미칼은 7개월 후에 조치를 이행해 공정위는 지난달 두 회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