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동성제약의 소액주주들이 전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 고소에 나서면서 회사 내부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들은 전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생절차를 불필요하게 강행하고 주요 공시를 누락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지난 18일 소액주주 대표 17인은 나원균 전 대표이사와 측근 등 전 경영진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전 경영진이 사익을 위해 회사를 볼모로 잡았다”며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쟁점은 지난 5월 나 전 대표가 약 1억원 규모의 회사 어음을 부도 처리한 직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점이다.

소액주주들은 “임박한 주총 해임을 막기 위한 경영권 방어 목적의 조치라는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 없이 작성된 문서가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생절차 신청 이후에는 주요 사항에 대한 공시 지연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가 회생 개시 결정, 주요 소송 진행 상황, 임시 주총 결과 등을 적시에 공시하지 않아 ‘의도적 정보 은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주주를 기만하고 회사 신뢰를 훼손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소액주주는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일부 주주는 구속 수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또한 회생절차 관리인 교체 요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추가 법적 조치도 진행 중이다.

이번 집단 고소는 평소 개별적으로 대응하던 소액주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첫 사례로 평가된다.

동성제약의 최대 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도 이번 불성실공시 사태가 회사 투명성과 직결된다며 소액주주들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