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진통제가 암 환자의 철 결핍 및 빈혈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클로페낙(Diclofenac)’과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과 같은 진통제가 간암 세포의 철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시스템생물학저널(Cell Systems)’에 실렸다.

디클로페낙과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내약성이 우수해 진통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독일 암 연구 센터의 연구진은 이러한 약물들이 간암 환자의 철 대사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쳐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두 진통제 모두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간암 세포에서 철 조절 호르몬인 헵시딘의 생성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헵시딘은 장에서의 철 흡수와 간과 같은 저장 기관에서 철의 방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헵시딘 수치는 철 흡수를 감소시키고 기존 철분이 저장되어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들은 인간 세포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에서 일반적인 진통제를 사용하면 철 대사에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간암 세포에서 헵시딘 생성을 증가시키는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철분 결핍성 빈혈을 자주 겪는 암 환자의 개인 맞춤형 통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결과라며 장기적으로 철분 결핍 및 치료 관련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