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한미약품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의 북미 자회사 HS North America와 함께 진행됐으며, 한미약품은 앱토즈의 잔여 보통주 전량을 현금으로 인수한다.

한미약품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앱토즈에 자금을 지원하며 현재 약 19.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18개월 동안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인 투스페티닙(TUS) 개발을 위해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제공하며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인수합병 조건에 따르면, 앱토즈 소액주주는 1주당 2.41캐나다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되는데, 이는 토론토증권거래소 최근 30일간 평균 거래가인 1.88캐나다달러보다 약 28% 높은 가격이다.

앱토즈의 윌리엄 G.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소액주주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투스페티닙과 기존 표준요법인 베네토클락스(VEN), 아자시티딘(AZA)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시험(TUSCANY 1/2상)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ML 신규 진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 데이터에서 높은 반응률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한미약품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투스페티닙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중단 없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한미약품의 북미 시장 첫 직접 진출이자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과 임상 개발 확대를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법인 등기 변경 절차를 포함하며, 앱토즈는 캐나다 사업법에서 앨버타 사업법 적용 법인으로 등록을 변경한 후 한미약품 측이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완료 시에는 보통주뿐만 아니라 옵션, 제한적 주식 단위, 워런트 등도 주당 2.41캐나다달러 현금으로 전환된다.

앱토즈는 늦어도 2026년 1월 16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전체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거래 완료 후에는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이 폐지되고 비상장 법인으로 전환된다.

한편 미국에서 진행 중인 TUSCANY 임상 1/2상 결과, 투스페티닙을 기존 표준 치료제 베네토클락스와 아자시티딘에 병용 투여한 환자군에서 완전 관해율(CR)이 약 90%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 요법 단독 치료군의 약 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NPM1, FLT3-ITD, TP53 돌연변이를 가진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완전 관해율이 100%에 달했다. 미세잔존질환(MRD) 음성률 역시 투스페티닙 병용군이 약 70%로 표준치료군(27.9%) 대비 월등히 높았다.

이번 인수합병은 글로벌 제약사 간 협력과 투자 확대 속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임상 진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