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조아제약이 7년째 지속되는 영업적자와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하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27억 원으로 5년 전 수준에 머물렀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51억 원에 달했다. 결손금은 516억 원으로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244억 원까지 줄어 자본금 155억 원과 비교해 자본잠식 임계점에 근접한 상태다.
매출은 2018년 631억 원에서 거의 변동 없이 정체돼 있다. 한때 저점인 2021년 576억 원에서 반등해 2022년에는 689억 원까지 상승했으나,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35억 원으로 연간 매출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악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조아제약의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해 손실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19년 4억 원에서 올해 예상치인 96억 원까지 늘었으며, 순이익 역시 대부분 기간 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는 자본잠식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결손금 증가는 자본총계를 급격히 감소시키며 현재는 자본금 대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아제약이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조치 없이는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아제약은 최근 전체 직원의 약 1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경영진 측면에서는 창업주 조원기 회장의 두 아들인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이 각각 해외사업·연구개발(R&D)과 국내사업을 담당해왔으나, 실적 후퇴로 인해 경영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