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중국산 무허가 레이저 의료기기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일당 7명이 검거됐다.

남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피부 문신·잡티·점 제거용 레이저 수술 의료기기를 중국에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국내 유통업자 등 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 송치됐다.

국내 최대 유통업자였던 A(서울, 50대)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중국에서 밀반입하거나 국내에서 수출용으로 제조한 레이저 의료기기 약 4660대를 피부관리 뷰티샵 등에 무자료 거래로 판매하고 약 32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유통책 B씨(경북, 50대)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부품으로 위장해 반입·조립 후 미용기구로 등록, A씨 등에게 460대를 약 4억65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판매책 C씨(경북, 50대)는 2021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A씨로부터 매입하거나 세관에 허위 신고 후 약 160대를 판매, 약 2억2000만원을 취득한 혐의다. 나머지 4명은 국내 중간 유통업자들이다.

특히 A씨와 C씨는 SNS를 활용, ‘스토리’ 기능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제한된 미용업계 종사자에게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불법 유통을 진행했다. 대부분 무자료 거래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의료기기는 위해성 등급 중 상위 단계인 ‘3등급’으로 분류될 만큼 인체에 중증도의 위험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허가, 인증받은 국내용 의료기기 가격에 비해 수십배 저렴하며 피부관리 뷰티샵에서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사용할 경우, 불법 유사 의료행위로 화상, 염증 등 피부 손상의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의료기기를 대량 공급한 조선족 여성 공급책을 추적 중이며, 국내 의료기기 유통 질서 보호와 소비자 피해 차단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불법 의료기기 밀반입·판매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