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에 위치한 신세화산부인과의원 신세원 원장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골반저 질환 치료의 권위자이자 동시에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요실금 가수'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은 그는, 병원 안팎에서 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신세화산부인과의원은 여성들의 '숨겨진 고통'을 어루만지는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요실금은 신세화로 가라"는 입소문이 돌 만큼 복압성 요실금, 질성형(이쁜이수술), 방광하강증, 자궁탈출증 등 골반저 질환 치료로 유명하다. 그동안 수천 건을 수술했으며 예약은 기본 2~4주 밀려 있다.

신 원장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20년 넘게 이 분야만 파 왔으니까요"라며 웃는다. 그는 최소침습 수술(TOT 등)을 전문으로 하며, 대부분 당일 수술·당일 퇴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환자들에게 "수술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세요. 아프지 않게 해드릴게요"라고 약속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 약속이 지켜지다 보니 환자들은 기꺼이 기다린다.

수술은 하루 2명으로 제한한다. "더 많이 하면 정밀도가 떨어질까 봐 두렵습니다.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진짜 의사라고 생각해요." 요실금은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7~8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케겔 운동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한 번의 수술로 평생 편해질 수 있다.

신 원장은 "수술 후 재발 걱정 없이 마음껏 웃고, 기침하고, 여행 다니시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웃는다. 그런데 이 명의는 또 가수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오직 환자 진료와 수술에만 전념하고, 주말과 휴일에가수 활동을 한다.

2022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가수 인증을 받고 을 발표했다. 작곡가 위왕규 선생님이 "의사 가수는 슬픈 노래 하면 안 된다"며 밝은 트로트로 만들어 주셨다. 이에 가사도 "신나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고 싶어요!"처럼 희망적이다. 주말과 휴일마다 경로당, 마을 잔치,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수백 회 공연을 했고, 수익금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원장님 무대 봤어요!" 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수술대에 누워서도 "원장님 노래 생각하면서 참았어요"라고 말한다. 신 원장은 "노래가 진료실 밖에서 쌓은 신뢰입니다. 환자분들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죠"라고 말한다.

수술 가운을 입을 때도, 마이크를 잡을 때도 그의 얼굴엔 늘 같은 따뜻한 미소가 걸려 있다. "요실금은 부끄러워할 병이 아닙니다. 웃으면서 재미있게 사는 게 진짜 건강이에요. 환자분들이 행복해지는 게 제 행복입니다." 신세원 원장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가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