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경동제약과 한일전기가 뷰티 및 웰니스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전통 가전 명가의 제조 기술력이 결합된 이번 이종 산업 간 협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는 지난 18일 뷰티·웰니스 분야 신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기획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력은 크게 ▲미용기기 및 기능성 화장품 ▲스마트 웰니스 전자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신규 융합 사업 영역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 전문 기업인 경동제약은 최근 헬스케어 브랜드 ‘위아바임(WIAVIM)’을 론칭하고 자회사 ‘어테이션(ATTATION)’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뷰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이번 협약에서 경동제약은 의약품 제조 수준의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과 소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국민 선풍기’로 알려진 모터 전문기업 한일전기는 60년 업력의 모터 기술과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생활가전 신제품을 출시한 한일전기는 정밀 모터 기술을 뷰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웰니스 기기에 접목해 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소비자가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이너뷰티), 기능성 화장품, 그리고 이를 보조하는 뷰티 디바이스를 통합한 ‘토탈 웰니스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홈 뷰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사의 디바이스 시장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전 전문 기업과 제약사가 기획 단계부터 협력하여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제품의 효능(제약사)과 기기의 성능(가전사)을 모두 충족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협약 직후 구체적인 제품 개발 로드맵 논의에 착수한다. 김경훈 경동제약 대표는 “제약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도 높은 기술이 한일전기의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과 만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단순 협력을 넘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융합형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강재성 한일전기 대표는 “계절 가전을 넘어 뷰티·웰니스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