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후 변경 상장 첫날인 24일 오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23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9만원(5.18%) 하락한 170만 4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173만500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번 변경 상장은 지난 5월 발표된 인적분할 계획에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 및 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신설 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같은 시각 7만5000원(12.27%) 하락한 53만6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적분할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할 직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6조9035억원이었으며, 단순 계산 시 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4873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적정 가치(96조6000억원)를 고려하면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200만원과 20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연간 매출액을 5조3905억원, 영업이익을 2조2318억원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순수기업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처럼 마진이 낮은 사업이 분리되면서, 남게 되는 CDMO 본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더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CDMO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분할 이후에도 수주 확대·매출 성장 활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