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제4병원을 짓는다. 고대의료원은 24일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종합병원 건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대의료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화성시와 LH는 고려대의료원이 제시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의료 운영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연구 및 혁신 전략을 종합 평가해 고대의료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 화성시는 올해 8월 28일 LH와 함께 추진 중인 ‘동탄2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2개 컨소시엄이 참가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확약서를 제출한 컨소시엄 대표업체는 리즈인터내셔널㈜과 에스디에이엠씨㈜로, 각 컨소시엄에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고려대의료원)과 학교법인 동은학원(순천향대의료원)이 포함됐다.

이 중 지난 21일 열린 LH 심의위원회에서 고대의료원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동탄2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은 의료시설용지 도시지원시설용지 주상복합용지(2개 블록) 등 총 4개 블록(약 19만㎡)을 묶어 동시 매각한 뒤 의료시설과 도시지원시설, 주상복합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고대의료원은 이 가운데 의료시설용지에 서울 안암동의 안암병원과 구로동의 구로병원, 경기 안산의 안산병원에 이어 제4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동탄1신도시 내에는 800병상 규모의 2차 종합병원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들어서 있다. 따라서 인근에 고대의료원 제4병원이 건립될 경우, 양 병원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료원측도 이런 상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에 “동탄신도시는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대형병원이 부족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구축될 ‘동탄 제4고대병원’은 700병상 이상의 최상급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복합 의료캠퍼스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세상에 없는 미래형 의료도시 모델 제시할 것”

제4병원은 중앙광장을 축으로 의료·복지·주거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이 일상 속에서 의료와 생활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생활친화형 의료도시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진료지원 시스템, 디지털 트윈 운영, 초연결 스마트 인프라 등 미래 의료 기술을 전면적으로 적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의료 경험을 선사하는 ‘미래 병원’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임상데이터·바이오헬스·AI가 융합된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정밀의료와 융복합 연구, 인재양성 역량이 집약되는 차세대 의료 연구 허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고대의료원 제4병원 건립사업에는 우미건설, 비에스한양, 효성중공업이 시공 파트너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은행이 금융 파트너로 각각 참여한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안암·구로·안산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 인프라와 전문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AI·정밀의학·중개연구 등 미래의학 핵심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동탄 제4고대병원은 진료와 돌봄을 넘어 연구·교육·주거가 결합된 세상에 없던 미래형 의료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대의료원의 연구·교육 역량을 동탄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만큼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고대의료원의 제4병원이 들어선다면 저희 의료원측에서도 향후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