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온라인에서 의료제품을 불법 판매하거나 과장 광고하는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감기약, 마스크, 콧물흡인기 등 의료제품을 대상으로 온라인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불법유통 및 허위·과대광고 904건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대학생·시민으로 구성된 ‘온라인 시민감시단’과 함께 진행됐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감기약, 해열진통제, 비염약 등을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하거나 판매를 알선한 광고가 342건 적발됐다. 적발 비중은 일반 쇼핑몰이 가장 많았고, 카페·블로그, 오픈마켓이 뒤를 이었다.

의약외품 분야에서는 마스크·외용소독제·콘택트렌즈 관리용품 등의 거짓과장 광고가 8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 구매대행을 통한 불법유통 광고 19건, 소비자가 효능을 오인할 광고 12건 등 총 114건이 적발됐다.

비염치료기·콧물흡인기·코세정기 등 의료기기를 둘러싼 위반도 심각했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불법 해외직구 광고 249건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하는 광고 46건 등 총 295건이 확인됐다.

화장품을 의약품처럼 광고하는 부당 사례도 눈에 띄었다. 비염 완화, 코막힘 치료, 항염·항바이러스 효과 등을 표방한 광고가 다수 발견되면서 총 153건이 적발됐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모두 불법이며, 제조·유통 경로가 불분명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드시 의사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직구로 구매한 의약외품과 의료기기는 검증되지 않아 피해 발생 시 법적 보호가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의약품안전나라’, ‘의료기기안심책방’ 등을 통해 허가 정보와 제품 목록을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