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중소 제약사들이 생산 설비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공장을 자동화하거나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다.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사업 등 사업다각화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소 제약사들의 잇따른 설비 투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엄격해진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최근 안과용 점안제 생산라인 추가 구축을 위해 약 93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증가하는 점안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품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점안제 수요 증가에 따라 기존 생산라인 전체를 가동하고 있지만, 자사 제품 판매 확대와 위탁생산(CMO) 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설비만으로는 생산능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약품은 점안제 생산라인을 추가 도입해 연간 생산량을 확대하고, 향후 늘어날 시장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최근 향남공장에 약 2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 정제·캡슐 등 ‘게보린정’을 비롯한 주력 고형제 품목의 생산 공정을 전면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검사 체계와 디지털 품질경영 인프라를 구축, ‘게보린’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무수카페인 등이 각 정제 안에 균일하게 분포하도록 품질관리를 고도화했다.

향남공장의 정제와 캡슐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50%, 43% 증가한 18억 정과 4억 3000만 캡슐로 늘었다. 특히 게보린정의 경우 기존 한 배치 생산 시 85시간이 걸리던 공정을 70시간 수준으로 단축했고, 생산량도 배치당 60만 정에서 최대 90만 정까지 늘렸다.

#동국생명과학은 최근 의약품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17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생산능력(capacity, CAPA) 증대 및 제품 다양성 확보 등 사업확장을 위한 목적으로, 안성공장의 신규 라인을 증설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219만 바이알(vial) 생산에서 최대 CAPA를 기준으로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높이고, 저용량(5ml)부터 대용량(500ml)까지 다양한 제형을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 기간은 지난 9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다. 새롭게 증설되는 신규 라인은 2027년 상반기 준공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삼익제약은 제품 및 원료 보관창고 확대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공장에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투자금액은 72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519억 원)의 13.99%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오는 11월 1일부터 2026년 10월 31일까지이며, 자기자금으로 조달한다.

증설 대상은 인천공장 내 일부 부지로, 이번 투자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고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노후화된 설비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중소 제약사들의 잇따른 설비 투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엄격해진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