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청개구리' 마스코트로 친숙한 1세대 K뷰티 기업 참존이 경영 악화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 날 참존에 대해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회생 신청 기업이 법원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변제하는 행위를 막고, 채권자의 가압류와 가처분도 금지하는 조치다.
법원은 오는 28일 오전 현장 검증과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 뒤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약사 출신 김광석 전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참존은 기초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1988년 국내 최초로 클렌징 워터를 선보이며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하며 K뷰티 1세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참존은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3위에 올랐고, 2004년에는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결정타는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나왔다. 참존은 사업권을 따냈지만 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보증금 100억원을 상실했다. 이후 서울 강남의 주요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며 자산 처분에 나섰다.
창업주 일가의 사업 실패도 부담을 가중시켰다. 김 전 회장의 자녀들이 추진한 수입자동차 판매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고, 김 전 회장은 아들이 운영하는 관계사에 회사 자금을 부당 대여한 혐의로 기소돼 2023년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참존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재건을 시도했으나 누적된 경영 부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 8월 공개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해 약 14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26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감사 의견에서도 '의견 거절' 통지를 받았다.
참존의 회생 절차 개시 여부는 이번 주 내 결정될 전망이다. K뷰티 1세대 기업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