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바이오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과 셀트리온이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을 통해 기존 항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최근 ADC 기술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국 기업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및 ADC 분야 핵심 연구 역량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담고 있다.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는 현재 이중 항체 ADC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에는 이중 항체 및 이중 페이로드 기술이 적용된 ADC의 임상 진입이 예정되어 있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 브릭바이오에, 2023년에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현재 악성 뇌종양 및 방광암 치료를 위한 FGFR3 타깃 ADC 혁신 신약 'AMB302'의 임상 1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프론트라인은 이중 항체와 이중 페이로드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ADC의 임상 진입도 예정된 기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이미 입증한 곳"이라며, "프론트라인과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ADC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차세대 항암제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자체 ADC 플랫폼 개발과 더불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유망 기업과의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ADC 전문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약 5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기존 항암 항체 치료제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피노바이오 등 다른 ADC 바이오텍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차세대 ADC 및 다중항체 신약 등 4종의 신약 임상 진입을 발표했으며, 2028년까지 총 13개의 신약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World ADC 2025’에서 자체 ADC 신약 CT-P70·CT-P71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두 후보물질 모두 다양한 암종에서 강한 항암 효능과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력을 확인했다.

두 파이프라인은 FDA·식약처로부터 1상 IND 승인을 받고 임상 중이며,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베스트 인 클래스’ ADC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항암 효능을 기반으로 임상 단계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도출해, 글로벌 항체 신약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