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한스바이오메드가 인공유방 보형물 '벨라젤' 관련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벨라젤 인공유방을 사용한 원고 5365명이 한스바이오메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회사가 원고 각 1인에게 400만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한 변호사 비용은 원고와 피고가 각각 50%씩 나눠 부담토록 결정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0년 벨라젤 이식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으로 손해배상액 약 400억원 규모였다. 2022년 5월 첫 변론 이후 약 3년 6개월간 진행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인공유방 벨라젤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허가 원료 5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벨라젤은 2015년 식약처에서 국내 최초 판매 승인을 받은 인공유방 보형물로, 유통된 양만 7만여개에 달한다.

또 제조에 쓰인 실리콘 점착제·실리콘 원료는 약 150~160도 열처리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식약처는 2020년 11월 제품 회수 및 판매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회사에 업무정지 6개월 행정처분을 조치했다.

이후 열린 형사소송에서 한스바이오메드 및 창업주 황호찬 이사를 포함한 모든 피고인는 유죄를 선고, 당시 황호찬 이사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로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에서도 법원이 원고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아직 관련 소장을 받지 않는 상태이나, 항소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항소에서 패소하더라도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체계는 마련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