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인지 능력 유지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면 노년에 더 나은 인지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The Conversation’에 소개됐다.

The Conversation은 최신 연구 결과에 대해 교사 등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풀어 설명하는 플랫폼이다.

다국어 구사 능력은 뇌의 신경 회로를 재편하고 뇌 영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여 주의력, 기억, 인지 제어와 관련된 신경망 간 효율적인 소통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다국어 사용자는 단일 언어 사용자에 비해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국어 구사는 뇌 인지 예비능을 높여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동반되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들 간 일관성이 없어 다국어 구사 능력이 인지 기능 유지와 관련이 있는지는 오랫동안 의문으로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유럽 27개국의 51세에서 9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8만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수천 개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감지하도록 컴퓨터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 모델은 일상 생활, 기억력, 교육 수준, 운동 능력 그리고 심장 질환이나 청력 손실과 같은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나이를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 예측 연령을 실제 연령과 비교해 그 차이를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 결과, 다국어 사용이 흔한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가속 노화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패턴은 70대 후반과 80대 사람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연령 관련 쇠퇴에 대해 눈에 띄게 강력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