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이 자폐증 자녀를 가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이 지속되는 여성은 자폐증 자녀를 가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렸다.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주요 호르몬으로, 티록신(T4)과 삼요드티로닌(T3)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두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성장과 발달, 체온 유지 등 여러 생리 기능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요오드를 포함한 아미노산 계열 화합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조절을 받아 분비량이 조절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모든 세포의 기초대사를 증가시켜 에너지 생성과 단백질 합성,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를 촉진하며, 성장과 뇌 발달, 생식 능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을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로 T3, T4, TSH 수치를 측정하고 치료는 부족할 경우 합성 호르몬제 투여로 보충하며 과잉일 경우 약물로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모체의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신경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 증가를 포함한 신경 발달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약 5만1000건의 출산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신 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이 지속되는 산모에서 자폐증 자녀를 가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성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적절하게 치료된 만성 갑상선 기능 장애는 자녀의 자폐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지만, 여러 임신 분기에 걸쳐 지속적인 불균형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를 임신 기간 동안 정상적인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시기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