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개발한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인 오랄링크(ORALINK)와 관련하여 캐나다에서 신규 특허 등록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기존 GLP-1 계열 펩타이드 의약품은 경구 투여 시 낮은 안정성과 큰 분자 크기로 인해 혈액 내 충분한 전달이 어렵다는 단점을 지녔다.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은 펩타이드에 리간드를 결합시켜 소장 상피에 존재하는 비타민 트랜스포터(SMVT)의 투과도를 높여 약물의 경구 흡수율을 개선한다.

바이오 의약품의 경구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는 이전에도 지속되었으나, 물질 본연의 활성을 유지하면서 흡수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은 물질의 비활성 부위에 선택적으로 비타민 리간드 및 지방산 유도체를 결합함으로써 약물의 체내 활성과 긴 반감기를 유지하면서도 경구 흡수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는 펩타이드 및 단백질 의약품의 경구제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오랄링크 기술은 GLP-1과 인슐린과 같은 펩타이드뿐만 아니라 항체, 백신, 혈액 제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약 14조 원 이상 규모로 화이자에 인수된 비만 치료제 전문 개발사 멧세라(Metsera Inc.)와 2023년 및 2024년에 걸쳐 여러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주요 품목인 MET-097o와 MET-224o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오랄링크 기반 제품의 인체 효능, 특히 체중 감소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는 "이번 캐나다 특허 등록 결정이 2020년 PCT 출원 이후 북미 지역에서의 첫 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화이자와 협력 중인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회사가 차세대 품목으로 고려 중인 다른 펩타이드 및 단백질 의약품의 경구제형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