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성분인 로베글리타존이 위마비증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종근당의 글로벌 라이선스 파트너사인 아클립스 테라퓨틱스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로베글리타존의 임상 2상 시험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이요 클리닉은 아클립스로부터 연구 지원금을 받아 로베글리타존(후보물질명 M107)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LOGAST(Lobeglitazone for the treatment of idiopathic gastroparesis)'로 명명된 이번 임상 2상은 2026년 1분기 내 피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은 미네소타 로체스터, 애리조나 피닉스, 플로리다 잭슨빌 등 메이요 클리닉의 세 개 캠퍼스에서 수행될 계획이다.

로베글리타존은 종근당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의 주성분이다. 2023년, 종근당은 로베글리타존의 새로운 적응증 개발을 위해 아클립스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클립스는 로베글리타존이 경구 투여가 가능한 소분자 약물로서 항염증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약물은 염증을 억제하는 M2 대식세포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M1 대식세포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통해 대식세포의 불균형을 조절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위마비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위마비증은 기계적 폐색 없이 음식물의 위 배출이 지연되는 질병이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중증 이상의 상태를 보이며, 3분의 2는 현재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부재하여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아클립스의 CEO 레이먼드 K. 후크는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력은 심각하고 만성적인 질환인 위마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M107이 위마비증의 근본적인 병태를 조절하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종근당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 개발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는 "이번 아클립스와 메이요 클리닉의 협력은 듀비에(로베글리타존)가 당뇨병을 넘어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종근당의 전략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아클립스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