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법원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게 한앤컴퍼니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66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홍 전 회장이 2021년 체결된 경영권 지분 양도 계약을 제때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손해를 인정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는 한앤컴퍼니가 홍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에게 660억원 상당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477억원의 소급적 손해는 가집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5월 남양유업 오너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53.08%를 3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이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분 인도를 거부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한앤컴퍼니는 주식양도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해 2022년 9월 1심에서 승소했고, 2024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이어 한앤컴퍼니는 이 기간 남양유업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며 홍 전 회장을 상대로 50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또 소송 과정에서 청구액을 940억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로 한앤컴퍼니는 경영권 인수와 관련된 재무적 손실을 일부 회복하게 됐으며, 법원은 계약 지연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의 손해 책임을 분명히 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