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동성제약이 브랜드리팩터링 측에서 신규 선임한 이사진이 제출한 이사회 의사록에서 실제 회의 내용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브랜드리팩터링 측 이사진만 참석해 결의한 안건의 의사록에 실제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공시 마감 직전 해당 내용의 공시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해당 이사회가 오후 1시부터 약 5분간 진행됐으나, 제출된 의사록에는 짧은 시간 내 논의가 불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수치와 논리가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의 녹취 내용과 의사록 간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가장 큰 불일치는 제1호 안건인 '회생절차 폐지 추진'에서 나타났다. 실제 회의에서는 '인가 전 M&A 절차 악용에 따른 주주 피해 방지'가 논의됐으나, 의사록에는 자산총계와 부채총계, 비업무용 자산 매각 계획, 주주 무이자 대여 약정 등 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은 구체적 수치가 기재됐다. 의사록은 이를 바탕으로 "자력 변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작성됐다.

동성제약 측은 "전달받은 이사회 의사록 내용은 실제 회의 중 일체 언급된 적이 없는 내용이 대다수였다"고 강조했다.

제2호 안건에서도 유사한 왜곡이 확인됐다. 회사 측은 실제 회의에서 회계법인 선정을 둘러싼 이사진의 이견과 질의가 이어졌지만, 의사록에는 이러한 논의 과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만장일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상정된 안건명과 다른 제목으로 문서화되는 등의 문제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동성제약 측은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허위 공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인지했음에도 유영일 이사 및 브랜드리팩터링 측에서 이를 악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동성제약의 회생 절차를 전방위적으로 방해하고 흔들려는 시도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며 "회생법원의 투명한 관리 감독하에 공동관리인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인가 전 M&A와 한국거래소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위해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