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유제품 제조업체 푸르밀이 컵커피를 1박스에 6500원 이상으로 판매하라고 쿠팡, 네이버스토어 등 전자상거래 판매업자들에게 강제한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푸르밀이 온라인 대리점에 공급하는 '카페베네 컵커피' 3종의 최저 판매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강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푸르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 대리점에 컵커피 제품인 ‘카페베네 200 3종’의 최저 판매가격을 설정했다. 푸르밀은 해당 제품의 가격을 1박스 6500원, 2박스 1만3000원 이상으로 설정한 뒤 온라인 대리점에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시지로 통지했다. 이 가격에서 할인 판매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또 푸르밀은 온라인 대리점이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는지 감시했으며, 설정한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시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3회 적발시 '공급가 인상', 5회 이상 적발시 '공급 중단'하겠다고 대리점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러한 푸르밀의 행위가 유통단계에서 가격 경쟁을 제한하고 사업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 푸르밀이 공급가를 인상하거나 공급 중단 등의 불이익을 부과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제재 수위를 결정했다.

공정위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판매가격 통제 행위는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법 위반 적발 시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