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납품 대금 정산마저 지연시키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수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 사업 중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2월 1일 예정된 대금 지급을 일부 연기하기로 했다.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해 대금 정산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 3월 기업 회생 절차 신청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에는 회생 절차 개시로 인한 일부 계좌 거래 정지로 인한 지연이었다. 이번 대금 정산 지연은 심각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시사한다.

홈플러스는 하반기 들어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 지방세, 재산세 등 미납한 세금만 약 700억 원에 달하며, 지난 8월과 9월에는 전기요금 약 220억 원을 체납하기도 했다. 물품 대금 지급까지 지연되는 상황은 회사의 재정 상태가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생 절차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마감된 인수 본입찰에는 어떠한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역시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인 12월 29일까지 입찰 제안서 접수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