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장내 미생물이 비만과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과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 질환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생쥐 실험 연구가 ‘셀 대사학 저널(Cell Metabolism)’에 실렸다.

최근 몇 년간 장내 미생물이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 및 환경과 상호작용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대사 질환과 관련된 장내 미생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최근 밝혀졌다.

연구진은 건강한 생쥐와 비만이나 당뇨병에 취약한 생쥐의 간문맥에 있는 대사산물의 종류를 조사하고 장내 미생물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건강한 생쥐의 간문맥에서는 111개의 대사산물이 확인됐던 반면, 비만이나 당뇨병에 취약한 생쥐의 간문맥에서는 48개의 대사산물이 확인됐다.

장내 미생물과 대사산물의 상관 관계를 조사하고자 비만이나 당뇨병에 취약한 생쥐에게 항생제를 처리한 결과, ‘메사코네이트(mesaconate)’ 등의 대사산물의 양이 증가했다.

메사코네이트는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을 위한 필수 대사 경로인 ‘크렙스 회로(Krebbs cycle)’와 연결된 핵심 대사산물로, 인슐린 신호 전달과 건강한 대사 과정에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이 비만과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