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사카대 사카구치 시몬 특임교수와의 공동연구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에 대해 오는 2029년 미국과 일본에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항암제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조절 T세포를 제거함에 따라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는 힘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시오노기는 우선 대장암을 대상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1·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실시하고 2029년 승인신청을 거쳐 2030년 승인을 취득한다는 목표이다.

기존 항암제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암에 대해 유효성을 시사하는 데이터가 나옴에 따라 향후 다른 암에 대해서도 적용을확대하기로 했다.

조절 T세포는 면역세포의 과잉반응을 막는 작용을 한다. 면역이 과잉으로 작용하면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는데,조절 T세포는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 한편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에도 브레이크를 걸어 암을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다.

시오노기가 개발 중인 항암제는인공적으로 만든항체로, 암조직 속에 들어간 조절 T세포의 표면에 있는 특수한 분자를 표지자로 공격해 제거한다.브레이크역할이 사라짐에 따라 면역세포는 암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고구토 등 부작용도 적은 이점이 있다.

시오노기는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 등 가장 효과가 높은투여조건을 탐색하고 있다. 대장암뿐만 아니라 위암이나 식도암 등 12종의 고형암에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적응증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감염증을 주력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시오노기는기존 저분자의약품이 수익의 주를 이루었다. 항체의약품의 본격적인 개발은처음이어서 항체를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설비나 기술 도입을위해다른 제약회사와제휴하는 방안도검토하고 있다.

조절 T세포를 표적으로 한 의약품은 세계 제약회사들도 개발에참여하면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궤양성 대장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당뇨병 치료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