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쿠팡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받는 입점 수수료가 온라인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쿠팡을 주거래 쇼핑몰로 이용하는 162개 중소기업은 매출액의 평균 20.6%를 수수료 등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조사 대상인 총 13개 플랫폼의 평균 비용 비중 18.8%보다 약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쿠팡 입점업체들이 부담하는 비용 항목별 비중은 판매수수료가 50.0%로 가장 크고, 이어 물류비(29.0%), 광고비(19.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의 중개거래 판매수수료율은 14.21%로 전체 평균인 13.82%보다 높았다.

정산 대금 지급 지연 문제도 두드러졌다. 쿠팡 거래 업체 중 약 34%가 정산까지 최소 51일 이상 걸린다고 응답했다. 이는 SSG닷컴(6.8%), 네이버(4.0%), G마켓(4.1%), 11번가(1.4%) 등 다른 주요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긴 기간이다.

높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쿠팡과 거래하는 업체들의 매출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 여부를 평가한 결과, 쿠팡은 주요 6개 플랫폼 가운데 평균 점수 3.64점으로 하위권인 4위에 머물렀다.

다른 쇼핑몰들의 매출액 대비 비용 비중이 대체로 10~20%인 반면 쿠팡은 최대 30%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확인되며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쿠팡뿐 아니라 네이버, G마켓, 11번가,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와 배달앱, 숙박앱 등 총 13개 플랫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