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한솔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솔그룹 20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전자소재 부문 계열사인 에이치에스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84억8400만원 전액이 모회사인 한솔케미칼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의 지분 구조는 한솔케미칼이 90%,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솔홀딩스도 내부거래 비중이 82.6%에 달했다. 2024년 매출 298억8800만원 중 246억9800만원이 그룹 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주요 주주로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17.64%,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이 4.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물류 부문에서도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확인됐다. 한솔티씨에스는 71.7%, 로지스마일은 65.5%, 한솔로지스틱스는 58.5%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제지 부문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솔제지는 28.8%, 한솔페이퍼텍은 3.0%, 한솔에코패키징은 0.3%에 그쳤다.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 회사도 일부 포함됐다. 코스코페이퍼는 조연주 부회장이 45.1%의 지분을 보유하며, 내부거래 비중은 47.1%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내부거래 구조 전반을 모니터링 중이며,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는 기업들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에이치에스머티리얼즈는 한솔케미칼의 자회사로, 생산 구조상 모회사와의 거래가 대부분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