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광역시 남구의사회(회장 박정현)가 지난 2일 오후 7시 송년월례회를 개최하며, 올해 의료계의 격동적인 여정을 되새기고 내년도 단합된 힘을 강조했다. 행사는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의대 정원 증원 논란 등으로 요동친 2025년 의료 현장을 돌아보고, 성분명 처방·한의사 X-ray 사용 등 '악법'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박정현 남구의사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2025년은 우리 의료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며 올해를 회고했다. 그는 "탄핵 이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고, 의대 정원 문제가 윤곽을 이루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했다. 새로운 의협회장 선출로 의료계에 새로운 흐름이 시작됐으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성분명 처방, 한의사 X-ray 사용, 검체검사 위탁 관련 관리료 폐지 및 비용 조정 등 의료 현장을 어렵게 만드는 법안과 제도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년회는 한 해의 피로를 내려놓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자리"라며 "반모임 활성화 등 모두의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가며, 힘들었던 2025년을 잘 마무리하고 더욱 나아진 대한민국 의료를 향해 희망찬 2026년을 준비하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최정섭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의협의 최근 활동을 소개하며 "11월 11일 위·수탁 강제화 복지부 규탄대회와 11월 16일 여의도 대표자대회를 통해 악법에 대처하고 있지만, 다수당 국회에서 역부족"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범대위 체제로 조직강화위원장을 맡아 전국의 직역이 하나로 단합되도록 노력 중이며, 반모임 활성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광주시의사회 활동을 되새기며 "경북 산불 피해 시 남구 회원과 시 전체에서 수천만 원의 헌금을 모아 슬픔을 위로했고, 전공의 지원과 11월 7일 희망나눔콘서트 후원으로 전국적으로 광주의사회의 위상을 세웠다"고 회원들의 헌신을 치하했다.

조승열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은 박정현 회장과 회원들을 환영하며 젊은 의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칭찬했다. 그는 지역 봉사 확대를 촉구하며,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를 언급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의 부실(과학적 근거·절차 미비, 주먹구구식 결정)을 강력 비판"했다. 주요 이슈로 ▲의료법 특례 조항 취소로 인한 형사고발 위험(수정 발의 시급) ▲위수탁 관리 리베이트 논란(1:1 금지 지연 대응) ▲한의사 X-ray 서울 사건 불송치(대법원 판결 요구)를 꼽으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 서정성 부회장은 최정섭 회장의 전국적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현안을 공유했다. 그는 "미국·대만 등 국제적으로도 정부 규제가 과도하게 강화되고 있다"고 국제적 공통 과제를 지적했다. "저출산, 주가 불안정, 의료 사고 등 어려움을 맞닥뜨린 가운데, 대학 의사들의 소수적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로 의협과 협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단합된 의견 제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의협회장과 정권이 바뀌면 좋은 정책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의협을 향한 '쓰나미' 같은 법안들이 난무하고 이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반모임 활성화와 단합을 통해 극복하자"는 공감대 속에 한 해를 마무지며 2026년을 향한 희망을 나눴다.

이번 송년월례회는 광주 의료계의 연대와 미래 비전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남구의사회는 앞으로도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