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쿠팡이 올해만 28명, 최근 5년간 무려 62명의 국회 및 정부 해킹 사건 대응기관 출신 ‘관피아’ 인력을 영입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해킹 사건 대응 기관 퇴직 공무원의 e커머스 기업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해킹 대응 정부기관 퇴직 공무원 2명과 국회 퇴직 공무원 26명이 쿠팡에 재취업했다.

2020년~2025년 12월 1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 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금융정보분석원의 8개 해킹 대응 관계 기관에서 국내 6개 이커머스 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 숫자는 총 2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쿠팡이 14명으로 단독 최다였다. 이어 ▲카카오 6명, ▲네이버 3명, ▲신세계그룹(G마켓, SSG닷컴, 옥션) 1명,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 1명 순으로, 다른 모든 이커머스 기업의 영입 인원 수를 합쳐도 쿠팡 한 곳 보다 적었다.

또한 같은 기간 국회에서 국내 6개 이커머스 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 숫자는 총 82명이었으며, 이 중 역시 쿠팡이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 17명,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 10명, ▲네이버 6명, ▲신세계그룹(G마켓, SSG닷컴, 옥션) 1명 순으로,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이커머스 기업의 영입 인원 수를 합쳐도 쿠팡 한 곳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6개 이커머스 기업이 최근 5년 간 해킹 대응 관계 기관 및 국회에서 영입한 인력은 총 107명인데, 이 중 쿠팡이 약 60%(57.9%)를 영입한 것이다.

특히 쿠팡은 매년 꾸준히 해킹 대응 관계 기관 및 국회 출신 인력을 영입해 왔으며, 2025년에는 한 해에만 무려 28명이나 영입하는 등, 특정 시기에 영입 인력이 급증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강민국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거래, 납치광고 등 쿠팡에 사건·사고가 연이어 폭발했던 2025년에 쿠팡이 해킹 대응 관계 부처 및 국회 출신 공무원의 영입을 급격히 늘린 것은, 쿠팡의 ‘관피아 동원’이 국감·정부 규제 대응용, 즉 일시적 책임 회피 목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보안 참사는 보안·내부통제 강화는 뒷전으로 미루고 로비·규제회피·책임회피에만 몰두해온 쿠팡의 대관 중심 경영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며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이커머스 1위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책임을 피해가며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쿠팡은 지금 즉시 경영방침을 전면 수정하고 보안·내부통제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