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 기업 케어젠이 이란의 대형 에스테틱 및 헬스케어 유통 회사인 BIOA와 경구형 GLP-1R/IGF-1R 이중작용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4년간 유효하며 약 1,160만 달러, 한화로 약 17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 계약을 통해 케어젠은 이란 전역의 병원, 의원, 약국, 헬스 및 웰니스 센터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의료 유통망에 공식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이란은 고탄수화물·고칼로리 식습관, 늦은 저녁 식사 문화, 낮은 신체 활동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비만 및 대사질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국가로 파악된다. 특히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제한된 여성층에서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두드러지게 높은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란의 보건 환경은 GLP-1 주사제의 높은 비용과 냉장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기존 주사형 제제의 접근성이 매우 낮은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코글루타이드는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경구형 제형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GLP-1R/IGF-1R 이중작용이라는 독자적인 기전을 통해 지방 감소와 근육 유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확장성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포맷으로서 이란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비만부터 복부 지방 중심의 대사성 비만, 인슐린 저항성이 뚜렷한 대사증후군형 비만, 근육량 감소를 동반한 복합형 비만 등 다양한 비만 환자군을 포괄하는 '범용 체중 및 대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계약 상대방인 BIOA는 이란 내 대형 에스테틱, 의료기기, 헬스케어 유통 기업으로, 특히 바디 셰이핑 및 체중 관리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IOA는 전국 단위의 병원, 의원, 약국, 웰니스 센터, 전문 클리닉 등 의료 및 뷰티 채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업계에서는 이란 '빅3' 유통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케어젠은 BIOA의 전국적 네트워크가 코글루타이드의 초기 확산을 강력하게 견인할 뿐만 아니라, 향후 마이오키, 프로지스테롤 및 필러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시장 확대에도 전략적 시너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금주 문화 국가로서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복용 기반의 체중 관리 솔루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코글루타이드의 실제 효과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용, 피부, 체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여성층 중심의 체중 관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시장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글루타이드의 첫 출고 시점은 2026년 6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양사는 현재 이란 내 규제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이란은 비만 및 대사질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GLP-1 주사제 접근성이 낮아 코글루타이드의 필요성이 특히 큰 시장"이라며 "금주 문화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준수율이 높아 경구형 코글루타이드의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BIOA는 이란 '빅3' 유통사로서 전국 단위 의료·뷰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코글루타이드의 조기 확산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서남아시아 시장 확대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글루타이드는 현재 인도, 중국, 브라질, 튀르키예, 멕시코, 캐나다, 태국,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수출 계약 및 등록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는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레바논, 에콰도르 등 초기 복용 국가에서는 실제 투여 경험이 축적되면서 인종, 성별, 연령에 따른 리얼월드 데이터(RWD)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코글루타이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제고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샘플 테스트 평가에서도 효능, 안전성,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케어젠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상용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