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비만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나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북미 영상의학 학회 연례 학술대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에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저하나 성격 변화,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라는 독성 물질이 축적되는데, 아밀로이드 축적량이 많을수록 죽는 신경세포가 많아지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성이 저하된다.

이전에는 임상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서야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뇌 영상 검사와 더불어 혈액 속 ‘바이오마커’ 수치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성인 407명을 대상으로 비만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나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이었던 혈액 바이오마커에는 ‘혈장 타우 217(pTau217)’, ‘신경필라멘트 경쇄(NfL)’, ‘GFAP’ 등이 포함됐다.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은 뇌 영상 검사의 일종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산출됐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낮을수록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았고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인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 및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혈액 바이오마커 중 ‘pTau217’ 수치가 29%에서 95%로 가장 빠르게 증가했으며, NfL은 24% 증가했고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량은 3.7%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를 높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