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형우 의학전문기자]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혈액 내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가 더 높지만 치매 발생 위험 자체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 때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없지만 관련된 바이오마커 수치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치매가 없는 평균 연령 72세의 성인 227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신체검진과 인지기능 평가를 받았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신장 기능이 정상인 1722명과 신장 기능이 저하된 557명의 두 집단으로 나뉘었다. 추적 기간 동안 신장 기능 정상군에서는 221명이 치매를 진단받았고, 신장 기능 저하군에서는 141명이 치매로 진단됐다.

분석 결과, 신장 기능 저하는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서 신장 건강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보다는 질환이 실제로 나타나는 시점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해석할 때, 신장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