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의사회가 8일 송년 월례회를 개최하며, 정부의 입법 폭주로 인한 의료 현장 혼란을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무책임한 정책"에 공감하며, 회원 단합과 반모임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류진우 광산구의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노고단 산행 경험을 공유하며 "준비 없이 오른 정상에서 뼈를 에는 바람 속 늦가을 풍경을 담았듯, 한 해의 고난을 돌아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1년 의료계 혼란 속에서 광산구를 지켜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지도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특히 최정섭 시회장의 6월 반회장 간담회, 조승열 대의원 의장의 시회장 직선제·대의원 축소 논의, 임장배 원장 등 원로들의 격려, 20명 반회장들의 반모임 노력(특히 5반 정종영 원장)을 강조했다. "잎 떨어진 나무처럼 서로 모여 따뜻함을 주듯, 포퓰리즘 정책 속 반모임으로 지혜 모아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은 "광산구의 활발한 참석이 지역 의료계의 모범"이라며, 올해를 "제주항공 사고부터 탄핵·대선·전공의와 의대생 복귀까지 격동의 해"로 규정했다. 그는 "악질 법안으로 현장이 무너지지만, 범의료계 국민건강보호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강화와 반모임 활성화로 대응하자. 광산구가 광주·전국 선두"라며 "뭉쳐야 한다. 국민이 지탄할 때까지 버티자"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광역시도의사회장 협의회장으로, 전국적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조승열 대의원 의장은 "의료 사태가 끝날 줄 알았는 데 호랑이 쫓다 늑대 만난 격"이라 비유하며 현안을 지적했다. "성분명 처방·한의사 X-레이·검체 검사 등 비대면 의료부터 공공의료·지역의사제·면허박탈법까지 통과중이다. 국민 참여 특위로 '개혁' 미명 아래 혼란 가중"이라고 우려했다. "항상 관심 가져 주시고, 힘 필요할 때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분위기는 정부 정책에 대한 당황과 비판이 역력했다. 광산구의사회는 싱어송라이터 오태형 원장(학문외과·동구의사회 총무)을 초대해 작곡 비법 소개와 연주로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참석자들은 식사 후 강연에 귀 기울이며 한 해를 마무지었다.

광산구의사회 관계자는 "내년 병화·말띠 기운처럼 활기찬 새해 맞이하며, 회원 건강·행복 기원"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는 의료계의 연대와 회복을 상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