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1세대 글로벌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의 한국 사업권 매각이 추진된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파파이스의 글로벌 본사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은 현재 국내 사업을 운영 중인 신라교역과 협력해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RBI는 삼일PwC를 통해 식음료 사업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사모펀드(PEF) 및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중견기업들과 접촉하며 잠재적 인수 후보를 탐색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파파이스 한국 사업을 운영해 온 신라교역은 직영 매장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철수할 계획이다.

파파이스는 1972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KFC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1994년 처음 진출했으나, 급변하는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당시 파파이스 사업을 운영했던 대한제당 계열사 TS푸드앤시스템은 2020년 말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신라교역은 2021년 말 RBI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파파이스 사업을 재개했다.

자회사 넌럭셔리어스컴퍼니를 통해 2022년 서울 강남역에 1호점을 열고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매장 수는 22곳이며, 넌럭셔리어스컴퍼니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97억원, 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신라교역은 지난 4년여간 넌럭셔리어스컴퍼니에 약 51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는 파파이스 한국 사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전국 단위로 확장할 경우, 2030년까지 200여 개의 매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쟁사인 KFC나 맘스터치 등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파파이스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파파이스가 현 시점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인수 후 점포 확장과 규모의 경제 확보가 이뤄질 경우 비교적 빠른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매각 규모는 약 500억 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