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고객 안내 과정에서 연이어 발생한 실수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7일 배포된 안내문 링크를 공유할 경우, 본문 내용 대신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광고성 문구가 노출되는 오류가 발견됐다.

이는 링크 클릭 시 안내문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고 메인 화면의 설명 페이지를 거치면서 기본 설정된 제목이 외부에 공개된 데 따른 결과다. 쿠팡 측은 “기술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현재 수정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광고 문구가 포함된 링크가 공개된 점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중대한 보안 사고 직후 고객에게 신속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관리 소홀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쿠팡은 ‘유출’ 대신 ‘노출’이나 ‘무단 접근’이라는 수위 낮은 표현을 사용해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쿠팡의 안내문 게시 및 삭제 과정도 혼선을 더했다. 최초 사과문을 홈페이지와 앱 메인 화면에 게시했으나 하루 만에 삭제하고 뉴스룸 게시판으로만 옮겼다.

이후 정부 요청에 따라 ‘유출’ 표현을 ‘노출’로 변경하고 구체적인 유출 항목을 명시한 새 안내문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링크 제목 오류로 또다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일부 소비자는 새 안내문에 책임 인정이나 배상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가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성명·전화번호·주소·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 정보에 한정되며, 결제 정보나 비밀번호, 개인통관부호 등 주요 보안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